탈중앙화 베팅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과 카말라 해리스의 부통령 선출을 정확히 예측하며 전 세계 정치 해설가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예측 시장과 정보 금융(Information Finance) 개념이 글로벌 이벤트의 결과를 더욱 효율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새로운 도약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월 9일,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예측 시장이 단순히 투기 도구를 넘어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선거 예측은 단지 첫 번째 응용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정보 금융은 금융을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향후 10년간 강력한 인공지능(AI) 도구가 이 영역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측 시장은 기존 여론조사와 비교해 예측 정확도가 높았다. 1988년 아이오와 전자 시장은 조지 부시와 마이클 듀카키스 간의 대선을 예측하며 여론조사를 능가했고, 이후 몇 차례 선거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를 군중의 지혜와 **효율적 시장 가설(EMH)**이라는 두 가지 핵심 아이디어로 설명한다. 군중의 지혜 이론은 집단의 지성이 개개인의 지성을 능가한다고 주장하며, EMH는 시장이 수많은 투자자의 의견과 감정을 가격이라는 단일 결과로 압축하는 정보 처리 도구로 작용한다고 본다.

eOracle의 제품 및 연구 책임자 **님로드 코헨(Nimrod Cohen)**은 예측 시장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고속 보고 메커니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시장 거래량은 폭넓은 커버리지와 즉각적인 반응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며, 전통적 보도 방식의 시간 지연과 신뢰성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예측 시장은 실시간 가격 변동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금전적 이해관계를 통해 정확성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헨은 예측 시장의 주요 장애물로 "결과 해결의 모호성"을 꼽았다. 예컨대, 스포츠 이벤트에서 날씨로 인한 취소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기업 인수 관련 시장에서는 의향서가 유효한 것으로 간주될지 혹은 실제 계약만 인정할지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세부 조건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예측 시장의 신뢰성을 장기적으로 확보하는 핵심 과제라고 주장했다.

예측 시장은 기존 여론조사나 뉴스 보도와는 다른 효율성과 신뢰성을 제공하며, 미래의 불확실성을 더욱 명확히 밝혀줄 수 있는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해결 과정의 명확성과 사용자 신뢰를 유지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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