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트론(Tron) 네트워크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USDt를 발행했으며, 이번 대규모 거래에서 네트워크 수수료가 전혀 부과되지 않았다고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밝혔다.

수수료 없는 거래의 배경

11월 14일, 트론 네트워크의 '블랙홀 주소'에서 시작된 USDt가 테더의 다중서명 지갑으로 전송된 이후, 즉시 테더 재무부로 이동했다. 이 모든 거래는 네트워크 수수료 없이 이루어졌다. 트론 네트워크의 낮은 수수료는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으며, 송금 및 지불 과정에서 과도한 수수료로 인한 가치 감소를 방지하는 데 유리하다.

트론 네트워크에서의 USDt 공급량

테더의 투명성 페이지에 따르면, 트론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USDt의 총량은 627억 달러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629억 달러와 거의 동일하다. 이더리움 생태계가 트론보다 훨씬 크지만, 트론 네트워크는 비슷한 수준의 USDt 유통량을 자랑하며, 이는 트론의 높은 스테이블코인 활동량 덕분이다. 이러한 활동량은 2024년 3분기 트론 네트워크가 5억 7,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주요 원동력이 되었다.

2024년 8월 기준, 트론 네트워크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에서 두 번째로 큰 블록체인 생태계로 자리 잡았다. 당시 트론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37.9%를 차지했으며, 이더리움은 55.7%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발행된 USDt와 시장 신호

테더는 같은 해 8월에도 트론에서 10억 USDt를 추가 발행했다.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이 발행이 공급량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해당 토큰들은 승인되었지만 즉시 유통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미발행 USDt는 테더의 인벤토리에 보관되며, 새로운 발행 요청이 있을 때 시장에 유통된다.

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은 시장 심리와 투자자 관심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신규 발행량이 증가하면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간주된다. 반대로, 공급량이 감소하면 시장 활동과 관심이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낸다.

트론에서의 테더의 최근 대규모 발행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과 테더의 지배적인 위치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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