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급등은 브레반 하워드와 갤럭시 디지털 같은 헤지펀드 대기업들에게 뛰어난 수익을 가져다줬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8천 달러에 도달하면서 이 두 회사는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헤지펀드 리서치(Hedge Fund Research)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집중 투자한 헤지펀드는 11월에 46%의 수익을 올렸으며, 연초 대비 수익률은 76%에 달했다고 한다. 이는 2024년 첫 11개월 동안 10%의 소폭 상승에 그친 전체 헤지펀드 업계의 성과를 크게 앞선다.

 

시장 모멘텀을 활용한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 애셋 매니지먼트는 CEO 아론 랜디의 지휘 아래 약 35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펀드의 주요 암호화폐 펀드는 11월 한 달 동안 33% 상승하며 2024년 첫 11개월 동안 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이끄는 갤럭시 디지털은 더욱 인상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 회사의 헤지펀드 전략은 11월에 43%의 수익을 올렸으며, 2024년 전체적으로는 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어려움에 처한 암호화폐 기업들의 자산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면서 관리 자산 규모를 48억 달러로 확대했다.

 

트럼프 당선과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

최근의 랠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추가적인 모멘텀을 얻었다. 투자자들은 이를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정책이 나올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벤처 캐피탈리스트 데이비드 삭스를 임명하고, 암호화폐 지지자인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신뢰는 더욱 강화되었다.

 

다만, SEC가 2024년 1월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11개를 승인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큰 도약을 한 것도 게리 겐슬러의 재임 시기에 이루어진 일이다. 이 결정은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새롭게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줬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과 조정

비트코인의 가격은 2024년 들어 현재까지 130% 상승하며 약 10만 8천 달러에 도달했다. 하지만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도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발표 이후 시장은 약간의 조정을 겪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최저 9만 2,175달러까지 하락했으며, 토요일 기준으로 약 9만 7,2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