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재정 교육 전문가로 알려진 스콧 페이프(Scott Pape)가 자신의 이미지를 도용해 팔로워를 속이려 한 암호화폐 사기범들과의 싸움을 공개했다.

12월 23일자 호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페이프는 그의 이미지를 모방한 수백 개의 페이스북 가짜 그룹을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이러한 그룹을 삭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자, 페이프는 직접 사기꾼들과 접촉해 그들의 수법을 자세히 밝히기로 했다.

페이프는 가짜 이름으로 페이스북에서 사기꾼들과 접촉한 후 투자 도움을 요청했다. 곧 그는 가짜 페이스북 페이지로부터 전화번호 제공을 요청받았고, "DB 웰스 인스티튜트(DB Wealth Institute)"라는 이름의 독점적인 왓츠앱 그룹에 초대되었다.

페이프가 구글에서 DB 웰스 인스티튜트를 검색해 본 결과, 투자 회사에 대한 자동 생성 보도자료들이 야후 파이낸스, 포브스, 링크드인 등에 퍼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미국 금융 규제 기관들이 왓츠앱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 수업을 약속하는 가짜 "재무 연구소"에 대해 경고한 사례를 발견했다.

이러한 사기 그룹에서는 매일 '교수'라는 인물이 가짜 거래 신호를 제공하고, 참가자들이 이에 따라 투자를 유도받는다. 이후 충분한 자금이 모이면 그룹은 해체되고 사기꾼들은 돈을 가지고 사라진다.

페이프는 그룹에서 매일 200개 이상의 메시지를 받으며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매일 오전 11시에 교수는 거래 신호를 제공했고,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거래 성공 사례를 스크린샷으로 공유하도록 권장받았다. 그는 이들 대부분이 봇일 것이라고 의심했다.

또한 '앨리'라는 이름의 조수가 페이프에게 교수가 제공한 신호에 따라 알트코인에서 100배의 레버리지 거래를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실행해 10분 만에 81%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그 후 사기꾼들은 페이프에게 투자 가능한 금액을 물으며 대출을 받아 그들의 독점 투자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강하게 권유했다.

며칠 후, 교수는 투자 금액에 따라 $20,000에서 최대 $5,000,000에 이르는 '파트너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하지만 페이프는 여기서 실험을 중단했다. 그는 과거 사기 피해자들을 돕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기 수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이프는 "사기를 당했다고 깨달은 후, 피해자는 종종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대출을 받도록 설득당한다"며 "가장 큰 손실은 사기를 당한 후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페이프는 호주에서 투자 및 재정에 대한 베스트셀러인 『맨발 투자자』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현재 그의 온라인 활동을 상징하는 별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2024년 들어 암호화폐 사기와 해킹 사건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감시 회사 체이널리시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암호화폐 사기와 해킹으로 인한 손실은 22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2023년의 18억 달러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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